서울의 한강변 캠핑장이 올가을 거대한 바비큐 식탁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난지캠핑장 일대에서 ‘2026 서울 바비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단순히 고기를 판매하는 먹거리 행사가 아니라 한국식 바비큐 문화인 ‘K-BBQ’에 도심 캠핑과 피크닉, 공연, 지역상권을 결합한 글로벌 미식관광 축제를 표방한다.
이번 행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삼겹살을 먹는 축제’라는 데 있지 않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김치·라면·치킨 등 K-푸드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고기를 직접 구워 함께 먹는 문화’ 자체를 외국인이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한강, 캠핑, 바비큐라는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해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K-푸드 관광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행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재참여 의향이 98%를 넘어섰다는 점은 K-BBQ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서울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 10월 24~25일 난지캠핑장…도심에서 즐기는 K-BBQ
서울 바비큐 페스티벌은 10월 24일 토요일부터 25일 일요일까지 난지캠핑장에서 열린다.
행사 장소가 일반적인 광장이나 실내 전시장이 아니라 한강변 캠핑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K-BBQ와 도심 속 캠핑·피크닉을 결합해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의 음식과 여가문화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행사 프로그램도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직접 고기를 굽는 ‘셀프 BBQ존’, 스타 셰프들이 참여하는 ‘바비큐 마스터즈’, 서울의 유명 고기 맛집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바비큐 빌리지’**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 한우·한돈 사서 직접 굽는다…‘셀프 BBQ존’ 핵심 콘텐츠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셀프 BBQ존’이다.
방문객이 바비큐 장비를 직접 준비할 필요가 없다.
서울시는 양주축협, 한돈협회, 농협식품 등과 협업해 현장에서 한우·한돈·쌈채소 등을 특별가로 판매하고, 방문객은 미리 준비된 숯불 또는 불판과 조리도구를 이용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스와 쌈장 등 바비큐 재료와 음료도 제공된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기를 주문하면 완성된 요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에서 직접 굽고, 쌈채소에 고기와 쌈장을 넣어 먹고, 여러 사람이 하나의 불판을 중심으로 음식을 나누는 방식은 그 자체로 하나의 한국식 식문화 체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9월 16일 오후 6시 예약 시작…하루 3회 운영
‘셀프 BBQ존’ 1차 사전예약은 9월 16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네이버에서 행사명을 검색한 뒤 축제정보에 연결된 공식 예약 링크를 이용하면 된다.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방문객을 위해 일부 현장 좌석도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하루 세 차례다.
12시~14시30분, 15시~17시30분, 18시~20시30분으로 나눠 운영된다.
지난해 행사에 2만8천여 명이 방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기 시간대는 예약 경쟁이 예상된다.
■ ‘흑백요리사’ 유용욱 셰프도 참여…바비큐가 공연이 된다
직접 먹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비큐 마스터즈’에서는 전문 셰프들이 직접 고기를 굽고 요리하는 과정을 관람객 앞에서 보여주는 바비큐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참여 인물도 눈길을 끈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알려진 이목스모크다이닝의 유용욱 셰프, 혼고기의 구교혁 대표 등 바비큐 전문가가 참여한다.
전 메이저리거에서 ‘메쯔거49’ 브랜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병현 대표도 함께한다.
이 프로그램의 의미는 음식을 ‘판매하는 상품’에서 ‘보는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
불과 연기, 굽는 과정, 셰프의 기술까지 하나의 공연으로 만들면 음식축제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현장 경험도 강화할 수 있다.
■ 예약 실패해도 즐긴다…서울 유명 고기집 한곳에
셀프 BBQ존 예약을 잡지 못했다고 축제를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별도로 마련되는 **‘바비큐 빌리지’**에서는 서울의 여러 고기 맛집이 참여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평소 여러 지역을 찾아가야 맛볼 수 있었던 메뉴를 한 공간에서 비교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축제의 성격을 단순한 대규모 야외 바비큐장에서 **‘서울 고기 미식 쇼케이스’**로 확장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
■ 지난해 2만8천 명 방문…외국인 재참여 의향 무려 98.1%
이번 축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주목할 만한 숫자가 있다.
지난해 서울 바비큐 페스티벌에는 총 2만8천여 명이 방문했다.
행사 종합만족도는 86.5%, 재참여 의향은 **93.1%**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재참여 의향은 98.1%**에 달했다.
외국인 참가자 100명 가운데 약 98명이 다시 참여할 의향을 나타냈다는 의미다.
물론 ‘재참여 의향’은 실제 재방문율과 동일한 지표는 아니다.
그럼에도 외국인 참가자에게 K-BBQ 체험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가 올해 프로그램 규모와 콘텐츠를 확대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 TJ뉴스 분석① 왜 지금 ‘K-BBQ’인가
한국식 바비큐의 경쟁력은 단순히 고기의 맛에만 있지 않다.
‘직접 굽고, 함께 나누고, 여러 반찬과 소스를 조합해 먹는 과정’ 전체가 하나의 경험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관광객이 음식을 먹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고 사진과 영상을 남길 수 있다.
이는 SNS 중심의 관광환경에서 상당한 장점이다.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는 장면과 쌈을 만드는 과정, 한강과 캠핑장의 풍경까지 결합되면 자연스럽게 사진과 숏폼 영상의 소재가 된다.
결국 K-BBQ는 음식이면서 동시에 체험·문화·콘텐츠의 성격을 함께 갖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 TJ뉴스 분석② ‘한강+캠핑+K-푸드’…서울이라는 장소 자체를 판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는 고기보다 오히려 ‘난지캠핑장’이라는 장소일 수 있다.
해외 어느 도시에서도 바비큐는 먹을 수 있다.
그러나 한강을 배경으로 서울 도심의 캠핑장에서 한국식으로 고기를 직접 구워 먹는 경험은 서울이라는 도시와 결합돼야 만들어진다.
관광산업에서 지역만의 독특한 경험은 복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서울시가 이번 행사를 ‘글로벌 미식관광 축제’로 규정하는 것도 결국 K-BBQ를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도시관광 콘텐츠로 만드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망원시장에서 장 보면 바비큐 할인…축제 소비를 골목상권으로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주변 지역상권과의 연계다.
인근 망원시장 구매 영수증을 가져온 방문객에게 축제장에서 고기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축제 참가자가 행사장에서만 소비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까지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장치는 지역축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형 행사가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더라도 소비가 행사장 내부에서만 이뤄지면 인근 자영업자와 전통시장이 느끼는 경제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망원시장 소비→축제장 할인’ 구조를 만들면 관광객의 동선을 지역상권까지 확장할 수 있다.
■ TJ뉴스 분석③ 축제 성공은 방문객 수보다 ‘지역에 얼마를 남기느냐’
관광축제의 성과를 방문객 숫자만으로 평가하는 시대도 바뀔 필요가 있다.
2만 명이 찾아와 행사장에서만 소비하고 곧바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2만 명이 주변 시장과 음식점·카페까지 방문하는 것은 지역경제 효과가 전혀 다르다.
이 때문에 이번 망원시장 연계 이벤트는 규모는 작더라도 정책적으로 의미 있는 실험이다.
향후에는 할인 이용건수와 전통시장 매출 변화, 방문객 체류시간 등을 분석한다면 축제가 실제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 농특산물 ‘서로장터’…공연·휴식공간도 마련
먹거리 이외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스테이지’,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서로장터’, 캠핑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존’**이 마련된다.
이는 방문객이 고기를 먹은 뒤 곧바로 행사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과 쇼핑, 휴식을 이어가도록 설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먹거리 축제에 엔터테인먼트와 지역상품 판매를 결합해 체류형 축제로 만드는 방식이다.
■ TJ뉴스 분석④ K-푸드의 다음 경쟁은 ‘제품 수출’에서 ‘경험 수출’로
K-푸드의 세계화는 그동안 라면이나 김치, 만두, 소스 등 식품 수출을 중심으로 이야기돼 왔다.
하지만 관광에서는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음식 자체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K-BBQ는 이런 관광상품화에 유리한 음식문화다.
한국식 고기구이는 고기만 먹는 것이 아니라 굽는 방법과 불판, 쌈채소, 소스, 반찬, 함께 먹는 방식이 하나의 세트로 구성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이러한 과정 전체가 문화체험이 될 수 있다.
서울 바비큐 페스티벌이 지속적으로 외국인 방문을 끌어낼 수 있다면 K-BBQ는 음식점 메뉴를 넘어 방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되는 미식관광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 서울 대표 맛집·스타 셰프 참여…‘도시 미식 브랜드’ 구축 실험
세계 주요 관광도시는 음식 자체를 도시 브랜드로 활용한다.
관광객은 유명 건축물과 박물관만 보기 위해 여행하지 않는다.
현지에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역시 여행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서울도 K-푸드의 높은 인지도를 도시관광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스타 셰프와 서울의 유명 고기 전문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개별 음식점의 홍보를 넘어 ‘서울에서 경험하는 K-BBQ’라는 공동 브랜드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행사를 통해 K-BBQ가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에게 서울을 경험하게 하는 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 대규모 방문객 예상…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권장”
많은 방문객이 예상되는 만큼 교통대책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축제 기간 난지캠핑장 주변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망원한강공원 1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행사 규모가 커질수록 교통뿐 아니라 안전관리와 쓰레기 처리, 화기 사용에 따른 화재예방, 식품위생 관리 등 운영 측면도 축제의 질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직접 숯불과 불판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방문객 편의와 함께 안전한 운영이 뒷받침돼야 축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 포스터도 ‘캠핑+바비큐’ 강조…한눈에 전달되는 축제 정체성
보도자료 5페이지에 공개된 공식 포스터도 축제의 방향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2026 서울 바비큐 페스티벌’이라는 제목과 함께 10월 24~25일 난지캠핑장 개최 일정을 전면에 배치하고, 중앙에는 불판 위 고기와 채소, 캠핑 텐트와 조명 등을 형상화했다.
즉 행사 정체성을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 서울 도심에서 캠핑하며 즐기는 바비큐 축제라는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디자인이다.
■ TJ뉴스 분석⑤ ‘한 번 가보는 축제’ 넘어 관광상품으로 정착하려면
지난해 2만8천여 명 방문과 높은 만족도는 좋은 출발점이다.
그러나 글로벌 관광축제로 성장하려면 앞으로 몇 가지 성과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참가자가 실제로 얼마나 증가하는지, 축제를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생기는지, 주변 숙박·음식점·전통시장 소비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그리고 행사 종료 후에도 서울의 K-BBQ 음식점을 찾는 소비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외국인 재참여 의향 **98.1%**라는 높은 수치가 실제 재방문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한다면 K-BBQ의 관광상품으로서 경쟁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 ‘먹으러 서울 간다’…K-BBQ가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관광 공식
서울 바비큐 페스티벌의 궁극적인 성공은 방문객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서울에 가면 한강에서 K-BBQ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인식을 해외 관광객에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K-팝이 공연장을 찾게 하고, K-드라마가 촬영지를 찾게 했다면 K-푸드는 식당과 시장, 지역상권으로 관광객을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K-BBQ는 단순히 맛을 보는 음식에서 끝나지 않는다.
불판을 사이에 두고 함께 고기를 굽고, 쌈을 싸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한국 특유의 식문화까지 경험하게 한다.
여기에 한강과 캠핑이라는 서울의 도시자원이 결합한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는 단순한 가을 먹거리 축제보다 ‘K-푸드를 어떻게 서울의 관광산업으로 확장할 것인가’를 시험하는 현장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외국인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이 올해 실제 방문 확대로 이어지고, 축제장에서 발생한 소비가 망원시장과 주변 지역까지 확산된다면 ‘서울 바비큐 페스티벌’은 한강의 계절행사를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미식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올가을 난지캠핑장에서 피어오를 바비큐 연기가 ‘먹으러 서울을 찾는 관광객’을 만드는 새로운 K-푸드 관광 브랜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이 기사는 서울시가 2026년 9월 9일 공개한 ‘2026 서울 바비큐 페스티벌’ 보도자료의 행사 일정과 프로그램 등 사실관계를 토대로, TJ뉴스가 K-BBQ의 관광상품화 가능성, 한강·캠핑과의 결합, 외국인 미식관광, 전통시장 연계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 등을 별도로 분석해 독자적인 기사 구조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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