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맨땅 대신 푸른 천연잔디 위를 달린다"… 제주시, 제2회 '아름다운 천연잔디 학교운동장' 공모전 개최

- (사)한국잔디협회 주관·산림청 및 제주도교육청 후원… 9월 1일부터 공모 접수

- 전국 1만 1,000여 학교 대상 '천연잔디 운동장 녹화 사업' 적극 추진

- 답압에 강한 신품종 '세찬' 등 보급 확대… "온도 저감 및 학생 정서 안정에 탁월“

회색빛 흙먼지가 날리던 학교 운동장을 푸른 생명력을 품은 친환경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민·관·학이 손을 맞잡았다. 전국에서 천연잔디 운동장을 가장 활발하게 운영 중인 제주도에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마련된다.

 

(사)한국잔디협회(회장 양근모)는 산림청, 제주도교육청과 함께 오는 9월 1일부터 제주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제2회 아름다운 천연잔디 학교운동장 선발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1만 1,670여 개 초·중·고교 운동장에 천연잔디를 식재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뛰어놀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려는 (사)한국잔디협회 녹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공모전 접수는 2026년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되며, 10월 16일부터 한 달간 심사를 거쳐 11월 말 시상식이 열린다. 산림청과 제주도교육청이 후원하고 (사)한국잔디협회와 한국조경신문이 협찬하는 이번 행사는 ▲제주도교육감상 ▲(사)한국잔디협회장상 ▲(사)한국잔디학회장상 ▲한국조경신문회장상 등이 수여된다. 심사위원으로는 제주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 (사)한국잔디협회 회장 및 부회장, 한국조경신문 회장이 참여해 공정성을 높인다.

  

■ (사)한국잔디협회, '맨땅 운동장' 72% 개선 위한 녹화 사업 총력

 

과거 2006년부터 정부 주도로 '학교 잔디 운동장 사업'이 추진됐으나, 유지관리의 편의성 때문에 대다수 학교가 인조잔디를 선택했다. 하지만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최근에는 천연잔디로의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되어 왔다.

 

현재 국내 초·중·고교 운동장의 약 72%는 여전히 흙(마사토)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천연잔디가 깔린 곳은 약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사)한국잔디협회는 (사)한국잔디학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힘을 모아 쾌적한 학업 환경 조성을 위한 전국 학교 운동장 녹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천연잔디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유지관리 문제도 선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과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천연잔디가 훼손되지 않고 유지되려면 학생 1인당 최소 10~20㎡의 운동장 면적이 확보되거나 특수 지반(USGA) 조성이 권장됐다.

 

제주도는 2015년 전국 최초로 '학교운동장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120여 개 학교에 매년 약 700만 원의 관리 예산을 지원하며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었다. (사)한국잔디협회는 이러한 제주도의 우수 모범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 밟아도 끄떡없는 신품종 '세찬' 개발… 녹화 사업에 날개 달아

 

최근에는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천연잔디의 약점인 내답압성(밟힘에 견디는 힘)도 크게 개선되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금잔디와 일반 잔디를 인공교배해 신품종 '세찬(Sechan)'을 개발하고 2021년 품종보호등록 되었다. '세찬'은 잎의 폭이 좁고 마디가 짧아 밀도가 우수하며, 밟힘에 잘 견디는 학교 운동장용으로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간호고등학교 조이시아그래스 ‘세찬’ 평떼 식재 모습



실제로 2022년 천안 목천초등학교가 천연잔디(중지)를 심어 '제1회 아름다운 천연잔디 학교운동장'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경남간호고등학교 운동장(3,000㎡)에 신품종 '세찬' 3만 6,000장이 성공적으로 식재되어 호평을 받았다.


목천 초등학교 한국잔디 식재 전(좌), 후(우) 모습




■ "기후 위기 시대, 천연잔디 운동장은 선택 아닌 필수"

 

전문가들은 천연잔디 운동장이 단순한 조경을 넘어 막대한 공익적 효과를 창출한다고 입을 모은다. 천연잔디는 한여름 표면 온도를 인조잔디 대비 평균 10도 이상 낮춰 열섬 현상을 완화한다. 또한, 부드러운 쿠션감으로 찰과상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학생들에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제공해 학업 성취도 향상에도 기여한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옥외 운동장이 있는 3만 1,555개 학교 중 인조잔디 비율은 0.7%(233개교)에 불과한 반면, 천연잔디 학교는 6.87%(2,167개교)에 달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한국잔디협회 관계자는 "이번 제주도 공모전을 통해 천연잔디 학교 운동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아이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녹색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작성 2026.08.25 13:48 수정 2026.08.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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