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서관인 3,500명 부산에 모였다…‘2026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 성황리 폐막

AI·디지털 혁신 시대 ‘도서관의 미래’ 집중 논의…약 200개 전문 강연·학술세션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모인 3,500여 명의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들이 부산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 시대의 도서관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부산시는 지난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6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26 Busan·WLIC)’**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고 14일 밝혔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최하고 ‘2026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진행됐다.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도서관·정보 분야 전문가와 연구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3,500명이 부산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AI 시대 도서관의 역할을 비롯해 지식 인프라, 문화유산 보존, 정보 접근성, 지속가능성 등 세계 도서관계가 직면한 주요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사진 출처: 부산시 제공

■ 2006년 서울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서 개최…부산에서는 최초

 

이번 대회의 의미는 규모에만 있지 않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가 대한민국에서 열린 것은 200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이며, 부산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각국의 도서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행사를 부산이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부산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과 함께 글로벌 지식문화도시로서의 존재감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세계적으로 AI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식과 정보의 생산·유통 방식 자체가 변화하는 시점에 대회가 열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과거 도서관이 책과 기록물을 수집·보존하고 시민에게 제공하는 전통적인 ‘지식저장소’의 성격이 강했다면, AI 시대에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시민의 정보 활용능력을 높이는 역할까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부산 대회는 바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 도서관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세계 도서관계가 함께 논의하는 장이 됐다.

 

■ AI가 정보를 쏟아내는 시대…“도서관은 무엇을 해야 하나”

 

이번 WLIC의 핵심 화두 가운데 하나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생성형 AI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이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도서관이 단순한 정보 보관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대회 곳곳에서 제기됐다.

 

벡스코 내 4개 강연장에서는 대회 기간 동안 약 200개의 전문 강연과 학술세션이 진행됐으며, 세계 각국의 도서관 정책과 연구 성과, 혁신사례가 공유됐다.

 

특히 12일 열린 국가위원회 메인세션 **‘지식저장소에서 문명적 정제소로(Beyond the Repository: The Library as Civilizational Refinery in the Age of Foundational AI)’**에서는 AI가 대량의 정보를 실시간 생산하는 새로운 정보환경에서 도서관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논의의 범위도 단순한 도서관 업무의 디지털화를 넘어섰다.

 

공공 AI 인프라를 비롯해 정보의 신뢰성, AI 리터러시와 정보 리터러시 등 AI 시대 시민들이 올바르게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논의됐다.

 

이는 AI 시대의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장소’에서 벗어나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선별하고 시민들의 디지털·AI 활용 역량을 지원하는 공공 지식 인프라로 진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보여준다.

 

■ 포스터 발표 205편 ‘역대 최대’…세계 각국 미래 도서관 해법 공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포스터 세션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205편의 포스터가 발표됐다.

 

발표 주제 역시 AI와 디지털 혁신, 지속가능발전 등 현재 세계 도서관계가 고민하는 미래 의제를 폭넓게 다뤘으며,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서관 정책과 혁신사례가 함께 소개됐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자국의 경험과 연구결과를 공유하면서 각 나라의 도서관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이에 대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비교할 수 있는 국제적인 지식 교류의 장이 마련된 셈이다.

 

■ AI 도서관 서비스부터 디지털 아카이빙까지…미래 기술 한자리에

 

국제전시회에서는 미래 도서관을 변화시킬 다양한 기술도 소개됐다.

 

전 세계 47개 업체와 기관이 약 80개 부스를 마련해 AI 기반 도서관 서비스와 디지털 아카이빙, 학술정보 플랫폼, 스캐닝 및 보존기술 등 최신 도서관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도서관의 자료 검색이나 대출 시스템을 편리하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장기간 보존해야 하는 기록과 문화유산의 디지털화, 방대한 학술정보의 검색과 활용,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등 도서관 운영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국제전시회는 학술적 논의와 함께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

 

■ 부산시·IFLA·ALA 손잡았다…세계 도서관계와 ‘3자 업무협약’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핵심 성과는 부산시가 세계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기관들과 공식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미국도서관협회(ALA)와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0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부산시장 주재 환영만찬에서 전재수 부산시장과 레슬리 위어(Leslie Weir) IFLA 회장, 마리아 맥컬리(Maria McCauley) ALA 회장이 협약에 서명했다.

 

첨부자료 5쪽 행사사진에서도 부산시와 IFLA, ALA 대표가 나란히 협약서에 서명하는 모습과 세계 도서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환영만찬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WLIC 부산 개최를 일회성 국제행사로 끝내지 않고 부산시와 국제 도서관계 사이의 장기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세 기관은 앞으로 도서관 정책·서비스·운영에 관한 지식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전문성과 정보 교류를 촉진하는 한편, 상호 신뢰와 우호를 바탕으로 도서관·정보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 국제대회 ‘한 번 개최’에서 끝내지 않는다…부산 도서관 정책 세계로

 

특히 이번 업무협약은 부산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제행사의 경우 행사가 종료되면 해외 기관과의 교류 역시 약화되는 경우가 있지만, 부산시는 IFLA·ALA와의 공식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대회 이후에도 세계 도서관계와의 네트워크를 이어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도서관의 우수 정책과 서비스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부산의 도서관 정책과 운영 경험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도서관 관련 기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가 실제 부산의 도서관 서비스 혁신과 정책 발전으로 이어질 경우 이번 WLIC 개최의 효과는 행사 자체를 넘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바다도서관 팝업’으로 부산만의 색깔 보여줬다

 

부산은 국제행사 개최뿐 아니라 도시 자체가 가진 해양관광 자원과 독서문화를 결합해 참가자들에게 부산만의 특색을 알리는 데도 공을 들였다.

 

민락수변공원 일원에서 운영된 **‘바다도서관 팝업’**은 부산의 대표적인 자원인 바다와 독서문화를 결합한 공간으로 운영돼 해외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도서관을 실내 건물이라는 고정된 공간에 한정하지 않고 부산의 바다와 도시 공간을 독서문화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부산지역 도서관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한 11개 당일 방문 코스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부산의 도서관 운영 현장과 특화서비스를 직접 살펴보는 동시에 부산의 관광자원을 경험하고 세계 각국의 도서관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 ‘책의 공간’에서 ‘AI 시대 공공 지식 플랫폼’으로…도서관의 대전환

 

이번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더라도 도서관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형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생산하는 시대일수록 시민들이 어떤 정보를 신뢰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디지털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계층이 정보격차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공공기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여기에 문화유산과 기록의 보존, 정보 접근권 보장, AI·정보 리터러시 교육, 학술정보 제공 등 전통적인 도서관의 공공성을 디지털 환경에 맞게 재설계해야 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

 

따라서 미래의 도서관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느냐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공공서비스에 어떻게 활용하며, 누구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격차를 얼마나 줄여나가느냐가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2026 부산 WLIC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기능을 넘어 **‘AI 시대의 도서관은 어떤 공공적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가’**를 세계 도서관계가 함께 고민한 국제적인 논의의 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120개국 3,500명 부산 집결…글로벌 지식문화도시 가능성 확인

 

부산으로서도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는 의미가 크다.

 

세계 120여 개국에서 약 3,500명의 전문가가 한 도시에 모인 것은 단순한 국제회의 유치 이상의 효과를 갖는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를 보여주는 동시에 부산의 도서관 정책과 문화, 관광자원을 세계의 도서관·정보 전문가들에게 직접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첨부자료 4쪽 행사사진에는 ‘IFLA WLIC 2026 BUSAN’ 공식 무대와 행사장을 가득 채운 국내외 참석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이번 대회의 국제적 규모를 보여준다.

 

특히 부산시가 IFLA와 ALA라는 세계 도서관계 주요 기관과 공식적인 협력관계까지 구축하면서 이번 대회는 부산이 향후 국제적인 지식·문화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부산 시장 “글로벌 네트워크 바탕으로 부산 도서관 정책·서비스 발전”

 

전재수 부산시장은 “세계 120여 개국의 도서관인들이 부산에 모여 미래 도서관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특히 국제도서관협회연맹과 미국도서관협회와의 3자 협약을 통해 세계 도서관계와 지속적으로 교류·협력할 기반을 마련한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부산의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를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나흘간의 공식 일정으로 막을 내렸지만, 부산이 세계 도서관계와 구축한 네트워크와 AI·디지털 시대 미래 도서관에 대한 논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평가다.

 

특히 2006년 서울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린 WLIC를 부산이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IFLA·ALA와의 장기적인 협력체계까지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부산이 ‘글로벌 지식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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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8.14 15:49 수정 2026.08.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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