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하남시 초일동에 자리한 별별공공텃밭이 도시농업을 기반으로 세대를 연결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하남도시농업연대와 미사3동 주민자치회, 하남도시농사협동조합이 협력해 조성한 공공 텃밭으로, 단순한 경작 공간을 넘어 생태교육과 주민 참여,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지역 공동체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회색빛 건물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텃밭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생명이 자라난다. 어린이들은 흙을 직접 만지며 자연을 배우고, 어르신들은 오랜 농사 경험과 삶의 지혜를 다음 세대와 나누며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도시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공동체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활동을 이끌고 있는 하남도시농업연대 신미현 대표는 다양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신미현 대표는 성도미니코선교수녀회 수도자로 7년 이상 활동하며 청소년 교육과 공동체 돌봄에 참여했다. 이후 수도회를 떠난 뒤에는 지역아동센터장과 시민단체 사무국장을 맡아 사회복지 현장에서 활동하며 아동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심신의 피로가 누적됐고,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도시농업을 접하게 됐다. 주말농장을 시작으로 흙을 가까이하며 자연의 순환을 경험한 그는 도시농업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사람과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힘을 지녔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발도르프 교육 전문기관에서 실무를 담당하며 교육 분야 경험을 넓혔고, 중부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상담심리학 석사 과정을 마치며 사람과 자연을 함께 이해하는 교육 철학을 더욱 체계화했다. 현재는 도시농업을 매개로 생태교육과 공동체 회복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별별공공텃밭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아동센터와 학교,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생태교육 현장으로 운영되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연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장 역할을 수행한다.
학생들은 씨앗을 심고 작물을 돌보며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책임감과 협동심을 기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자연을 가까이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텃밭은 살아 있는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남도시농업연대는 늘봄학교와 방과후학교, 마을체험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태 감수성과 환경 의식을 높이는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학생들은 도시농업과 기후환경 교육을 함께 경험하면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
별별공공텃밭은 이용자 모두가 함께 가꾸는 공동체 공간이다. 지정된 경작 구역을 존중하고 공동 시설을 함께 관리하며 물 절약과 환경보호 실천, 생활 쓰레기 되가져가기 등 기본 수칙을 통해 지속가능한 이용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신미현 대표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세대 간 협력형 도시농업 교육이다.
은퇴한 시니어들이 오랫동안 축적한 농사 경험과 생활 지혜를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고, 도시농업 전문강사들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결합해 새로운 교육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모델에서는 시니어와 전문강사가 공동 강사로 참여해 유아와 초등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진행한다. 어르신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농사 기술을 전하고, 전문강사는 기후환경과 생태교육을 체계적으로 지도한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에게는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세대와 교류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역시 별별공공텃밭의 중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다.

텃밭에는 토종 종자를 보전하는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신 대표는 하남토종학교를 운영하면서 지역 토종 씨앗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토종 종자는 오랜 시간 지역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해 온 특성을 지녀 생물다양성 보전과 식량 주권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다양한 품종을 유지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농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도시농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역 먹거리와 저탄소 식생활을 연계하는 기후미식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교육과 환경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활 방식을 실천하도록 돕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 협력한 다양한 교육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미현 대표는 도시농업의 가치는 농산물 생산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행정과 시민, 어린이와 어르신, 자연과 도시가 함께 연결되는 과정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하남시 농지위원과 백년도시위원, 주민자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도시농업을 기반으로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생태교육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초일동 별별공공텃밭은 흙을 가꾸는 공간을 넘어 세대와 세대, 사람과 자연, 지역과 미래를 연결하는 공동체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 속 작은 텃밭에서 시작된 실천은 공동체 회복과 지속가능한 도시를 향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별별공공텃밭은 도시농업을 기반으로 생태교육과 공동체 회복, 세대 간 협력, 토종 종자 보전,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함께 실천하는 지역 플랫폼이다. 신미현 대표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도시 속 지속가능한 공동체 모델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도시농업 활성화, 생태교육 확대, 세대 통합, 기후환경 인식 향상, 토종 종자 보전, 공동체 회복,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시민 참여 확대, 지역 먹거리 순환체계 구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의 미래는 더 많은 건물을 세우는 데 있지 않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하남 초일동 별별공공텃밭은 작은 씨앗 하나가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도시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