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군락
가장 흔한 잡초 중의 잡초
이름은 망초도 아닌 개망초
이 흔한 풀꽃의 씨앗을 뿌려
개망초 군락을 만드니
예서제서 구경 온 사람들
정신없이 사진 찍으며 환호한다
혼자서는 볼품없이 하찮은 꽃이
하얗게 무리 지어 바람 타니
파도처럼 일렁이는 그 물결 장관이다
수천만 송이 꽃들의 어우름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꽃밭으로 변신
하얀 손을 흔들며 침묵으로 시위한다.
풀꽃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작은 힘이라도 한데 어울리면
함부로 밟아 뭉개던 풀꽃도
장관을 이루는 축제의 꽃밭이 된다.

[박하영]
2000년 『창조문학』 등단.
2006년 『현대수필』 등단.
시집 『바람의 말』, 『직박구리 연주회』, 『바다에 또 왔습니다』
수필집 『별 본 밤』
문파문학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