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문학고을 출판, 신경희 작가 세 번째 수필집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 출간
9살 손녀와 73세 할머니의 하루, 한 세대의 돌봄을 넘어 문학으로 기록하다
맞벌이 가정의 조부모 돌봄이라는 현실 속에서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관계, 세대 간 소통을 섬세한 시선으로 기록했다.
평범한 하루의 대화와 생활 속에서 사랑과 배움의 의미를 발견하며, 조부모와 손주의 관계를 생활문학으로 풀어냈다.
[문경림 기자=서울]

문학고을 출판에서 신경희 작가의 세 번째 수필집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가 출간됐다.
9살 손녀와 73세 할머니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중심으로 한 이 책은 맞벌이 가정에서 손녀를 돌보며 보낸 시간을 기록하면서, 아이의 성장과 함께 어른도 다시 배우고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낸 수필집이다.
문학고을 조현민 회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을 “9살 손녀와 73세 할머니의 하루살이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한평생 교직에 몸담아온 할머니가 맞벌이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대신해 친손녀를 돌보며 겪은 시간을 기록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조현민 회장이 주목한 것은 단순히 조부모가 손녀를 돌본 육아 기록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할머니 자신의 내면까지 변화해가는 과정이다.
조현민 회장은 추천사에서 이 책의 핵심을 “손녀를 돌보는 기록이 아니라, 손녀와 함께 성장하는 내면의 기록”이라고 짚었다. 이는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를 읽는 하나의 중요한 관점이 된다.
아이의 성장만을 바라보는 책이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과정에서 할머니 역시 자신의 삶과 가족, 교육과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아이의 눈높이로 들어간 할머니의 기록
책 속 할머니는 아이를 어른의 기준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조현민 회장의 추천사에서도 이러한 시선이 구체적인 일상의 장면으로 드러난다.
김밥을 만들며 속 재료가 한쪽으로 몰리는 아이의 작은 손을 지켜보고, 구구단을 외우면 할머니가 로봇처럼 춤을 추는 놀이를 만들어준다. 잠들기 전 인형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한다.
아이의 말도 이 책에서 중요한 문학적 소재가 된다. “자기를 더 사랑해야 하는 거예요”라고 할머니에게 이야기하는 아홉 살 아이의 목소리, 할아버지의 용돈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 조부모를 걱정하며 비행기 타는 교육을 시켜달라고 말하는 장면 등은 어린아이를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손녀는 보호받는 아이인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가진 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할머니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말에서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 “한 사람의 깊은 사랑이면 충분하다”
조현민 회장의 추천사에는 이 책의 가족적 의미를 짚는 대목도 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한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는 데에는 한 사람의 깊은 사랑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책 속의 일상은 단순한 육아의 기록이 아니다. 등굣길을 함께 걷고, 숙제를 봐주고, 아이와 놀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평범한 시간이 한 아이의 성장 과정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동시에 그 시간은 할머니에게도 새로운 삶의 시간이 된다. 아이의 웃음과 눈물, 서운함과 기쁨을 함께 경험하면서 작가는 자신의 역할을 돌아보고 가족관계를 새롭게 이해한다.
◆ 맞벌이 가정과 조부모 돌봄의 현실
이 수필집이 다루는 배경에는 오늘날 많은 가정에서 경험하는 조부모 돌봄의 현실도 놓여 있다.
손녀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며느리는 국제선 승무원으로 장거리 출장이 잦다. 이에 따라 할머니가 손녀의 일상을 함께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기쁨과 함께 세대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도 경험한다.
그러나 조현민 회장의 추천사가 강조하는 것처럼 이 책은 조부모 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데 중심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며느리의 교육 방식을 존중하며, 손녀에게서 새로운 생각을 배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작가는 손녀를 통해 아들을 다시 이해하고, 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며느리의 입장을 헤아리면서 부모와 조부모 사이의 역할을 돌아본다. 결국 돌봄이라는 경험이 가족을 다시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 아이에게서 배우는 자기 사랑과 세대의 지혜
작품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아이가 어른에게도 배움을 건넨다는 점이다.
할머니는 손녀가 보여주는 자아 인식과 자기 사랑의 태도를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자신의 문학 활동이 손녀에게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면서, 시를 낭송하고 글을 쓰는 자신의 삶 역시 아이에게 하나의 교육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이처럼 책에서는 사랑과 배움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할머니가 손녀를 돌보는 동시에 손녀 역시 할머니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더한다.
조현민 회장은 이러한 관계를 통해 이 책이 자녀를 돌보는 부모,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그리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어른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추천한다.
◆ 평범한 하루에서 발견한 생활문학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에는 특별한 사건을 만들어내기보다 일상의 작은 순간을 포착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정월대보름 풍속과 세배, 가족의 예절과 배려 등 우리 생활 속 전통문화도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한 세대가 알고 있는 생활문화가 다음 세대의 일상 속에서 다시 이야기되는 모습이다.
정명자 시인·문학박사는 서평에서 이 작품이 특별한 사건보다 아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 함께 웃는 시간, 기다려주는 마음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과장하거나 꾸미기보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 적는 문체를 작품의 특징으로 꼽았다.
이정현 전문상담사·작가 역시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과 교육자의 따뜻한 성찰, 할머니의 넉넉한 사랑이 어우러진 수필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 아이의 성장 기록을 넘어 여러 가정에서 이어지고 있는 조부모 돌봄의 가치와 의미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양경숙 여행작가·시인·수필가이자 문학 심사위원은 이 책이 처음 할머니가 된 이들에게 손주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세대 간 적응의 속도 차이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손녀와의 일상을 통해 인간적인 모습으로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 신경희 작가가 기록한 것은 ‘아이의 성장’만이 아니다
이 책에서 할머니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웃고 행복해 하다가도 때로는 섭섭함을 느끼고, 그 감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엄마는 엄마이고 할머니는 할머니’라는 사랑의 경계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작품에 담겨 있다.
따라서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는 손녀의 성장 기록인 동시에 한 사람의 어른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기록이기도 하다.
조현민 회장이 추천사에서 강조한 것처럼 이 책의 중심에는 ‘돌봄’보다 더 넓은 의미의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 있다.
아이를 돌보는 동안 할머니는 아이를 이해하고, 가족을 다시 이해하고, 자신의 삶까지 돌아보게 된다.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어른도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는 육아 지침서 라기보다 일상에서 길어 올린 사랑과 교육, 가족과 세대의 관계를 기록한 생활 문학에 가깝다.

◆ 작가 프로필 | 신경희
신경희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숙명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문학고을을 통해 시와 수필로 등단했으며,
강원문협에서 시조로 등단해 디카시조 분야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저서로 시집 『오메 어쩔까』, 수필집 『삶의 언저리에서』가 있으며, 『문학고을 시선집』 1~18집, 『오월에 피는 꽃』, 『삼행시 꽃 피었습니다』, 『강원문단』, 『강원문협』, 『강원 시조집』 등 여러 문학 작품집에 참여했다.
문학고을 최우수 작가대상 청목상, 보령 해변 시인학교 시 부문 은상, 장애인 글짓기 최우수상, 여성문학대전 시 부문 최우수상, 제9회 항공문학상 우수상, 강원사랑 시화전 은상, 강원 디카시조 문학상 연장원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학고을 문단 부회장 및 수석고문, 한국문인협회 강원지회 회원, 강원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꽃은 피고 노을은 퍼진다』는 9살 손녀와 73세 할머니가 함께 보낸 하루하루를 통해, 한 아이가 성장하는 시간과 한 어른이 다시 배우는 시간을 함께 기록한 수필집이다.
문학고을 출판을 통해 선보인 신경희 작가의 세 번째 수필집은 가족의 일상과 조부모 돌봄, 세대 간 소통을 문학의 언어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AI부동산경제신문ㅣ문화교육부
문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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