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매매가 16억원... 서울 집값 상승세에 탈서울 행렬
서울 인접 생활권·철도망 갖춘 지역으로 이동
AI부동산경제신문 | 부동산

[서울=이진형 기자]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거비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의 '탈(脫)서울' 행렬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인구 이동은 단순히 외곽으로 밀려나는 형태가 아니라, 서울 출퇴근 접근성과 주택 가격, 향후 교통 호재까지 정밀하게 비교 분석해 거주지를 옮기는 '스마트 이주'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떠난 10명 중 7명 경기·인천행… 주거비 격차가 주원인
공식 통계 지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B부동산의 주택 가격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 739만 원, 평균 전세가격은 7억 1178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을 기준(100)으로 한 매매가격지수(108.13)와 전세가격지수(107.09) 모두 7개월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고주거비 환경은 인구 유출로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타 시·도로 이동한 전출 인구는 총 23만 633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가 15만 4629명(65.4%)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으로도 2만 2690명(9.6%)이 이동했다. 경기와 인천을 합치면 총 17만 7319명으로 전체 서울 전출 인구의 75%를 차지해, 서울을 떠난 10명 중 7명 이상이 수도권 인접 지역을 선택한 셈이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경기도 전입 사유 중 절반 이상이 집값이나 전세금 부담 등 주택 문제로 나타나, 주거비 격차가 이주의 결정적 동인임을 뒷받침한다.
권역별 생활권 공유… 철도망·교통 호재 중심 이동
서울 거주자들의 이동 경로는 기존 생활권과 밀접하게 연결된 외곽 인접 지역이나 광역 교통망이 구축된 도시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서울 북부 및 서북부권에서는 고양시가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GTX-A 노선 호재에 힘입어 상반기 서울 전입자 1만 5449명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인구를 흡수했다. 의정부시(7220명) 역시 1호선 라인을 바탕으로 유입이 이어졌다. 동부권에서는 별내선 개통 효과를 본 남양주시로 9863명이 이동했으며, 이 중 강동구와 송파구 전입자가 4401명으로 약 45%를 차지했다. 하남시(7888명) 역시 5호선 연결성을 바탕으로 강동권 대체지로 자리 잡았다.
남부권에서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자체 일자리 기반을 갖춘 성남시(1만 2317명)와 용인시(1만 661명)로 인구가 유입되며 강남권 수요를 나눴다. 서남부권의 경우 대장홍대선, 신안산선, GTX 노선 등 교통망 확충 호재가 집약된 부천, 광명, 김포 등으로 유입이 거세다. 특히 올해 1~7월 서울 거주자의 부천 아파트 매입 건수는 11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4%나 급증했으며, 광명, 김포, 안양 등에서도 서울 거주자의 원정 매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하반기 수도권 알짜 신규 분양 대거 대기
탈서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 및 인천 주요 지역에서는 알짜 신규 분양이 대거 대기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9월 롯데건설이 광주시 쌍령동에서 총 1249세대 규모의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2단지'를 선보인다. 화성시 동탄구 반송동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1808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크메르 동탄'이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평택시 세교동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1098세대 규모의 '한화포레나 지제역'을 10월 공급할 예정이다. 부천시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에서는 남광토건이 548세대 규모의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를 10월 분양하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팔달1구역 재건축 사업도 12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도 신규 공급이 활발하다. 검단구 오류동에서는 동부건설이 843세대 규모의 '검단 센트레빌 그랑포레'를 이달 공급한다. 3기 신도시인 계양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10월 111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서울 서부권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 "교통망 개통 지연 및 입주 물량 리스크 점검 필수"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접근성과 매매가 격차를 활용한 이주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리스크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교통 호재를 보고 입주를 결정할 경우 대장홍대선, 신안산선, GTX 등 대형 철도 사업은 공사 기간 연장이나 개통 지연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현실적인 출퇴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신도시 개발 및 대규모 정비사업이 집중된 일부 지역은 특정 시점에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며 전셋값 하락이나 시세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실수요자들은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본인의 자금 조달 여력과 실거주 기간을 면밀히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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