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논·밭 작업과 제초·수확 등 농작업은 물론 벌초·성묘,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을 맞아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농작업과 야외활동이 활발한 4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인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 1,013명 가운데 43.5%인 441명이 9~11월에 발생해 가을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감염 후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설사,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혈소판·백혈구 감소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사전에 진드기 노출을 막는 예방수칙 실천이 중요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SFTS 의심환자 204건을 검사한 결과 12건이 양성으로 확인돼 양성률은 5.9%로 나타났다. 검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지만 양성 환자는 10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특히 양성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75%인 9명을 차지해 중·고령층의 농작업과 야외활동 시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 장갑, 양말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는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등산 시에는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작업이나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입었던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머리카락과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등 진드기가 붙기 쉬운 부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가 몸에 붙어 있는 경우에는 손으로 터뜨리지 말고 핀셋으로 제거한 뒤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권장된다.
또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최근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영농철 야외활동이 많은 도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홍보 리플릿 1,830부와 진드기 기피제 1,680개를 배부했다. 농작업안전관리자와 온열질환 예방요원 등을 통해 예방수칙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김명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은 “참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과도한 불안보다는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철에는 농작업뿐 아니라 벌초와 성묘, 등산 등으로 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야외활동 전후 예방수칙을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