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에는 '정상'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오후 2시만 되면 눈이 감기고, 밥을 먹고 한 시간 만에 다시 배가 고프며,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구독자 11만 명의 의학 유튜브 '양닥터'를 운영하는 의사이자 CGM 기반 혈당관리 서비스 글루코핏 대표인 양혁용의 『정상인데 왜 피곤할까』가 12일 작가의집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부제는 '혈당 리듬을 되찾는 4주 실전 프로그램'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던지는 첫 문장은 많은 사람이 겪고도 설명하지 못한 상태를 짚는다.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더라도, 몸은 피곤합니다. 몸은 분명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병원에서는 '아직 괜찮다'는 말만 들을 때." 그의 답은 명확하다. "여러분의 몸이 보내는 신호, 그건 '리듬'입니다." 책은 이를 두 사람의 비교로 설명한다. 당화혈색소 5.7%로 똑같아도 하루 종일 80~140mg/dL를 유지하는 사람과, 식후마다 200까지 치솟았다 60까지 떨어지는 사람의 혈관은 전혀 다른 상태라는 것이다. "연평균 기온이 같은 두 도시"라는 비유가 뒤따른다.
이 책이 여느 건강서와 다른 지점은 저자 자신의 고백에 있다. "저는 의사로서 수많은 논문을 공부했고 수 만 명의 혈당을 코칭해왔습니다. 하지만 고백하자면, 처음부터 그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환점은 자신의 몸에서 왔다. 불규칙한 생활이 이어지던 어느 날 아침, CGM 수치상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이 나왔다. "그제야 저는 '환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방법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탄수화물 앞에서 불안해지던 자신을 그대로 적었다.
책이 제시하는 원칙은 대중적 통념과 자주 충돌한다. 흔히 채소를 먼저 먹으라고들 하지만, 저자는 "10만 회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람마다 가장 효과적인 식전 방어템은 달랐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채소가, 어떤 사람에게는 올리브유나 단백질 쉐이크가 더 강력했다. 실패한 방법도 그대로 적었다. 샌드위치를 분해해 먹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매우 어렵고 스트레스만 가중시키는 방법이었다"고 밝힌다. 흰쌀밥의 혈당지수가 설탕보다 높다는 대목도 함께 실렸다.
본문은 5개 파트로 구성된다. 혈당의 기초와 인슐린 저항성(1부), 주차별 4주 프로그램(2부), 지방·과일·간식·근육 등 상황별 가이드(3부), 영양제 전략(4부), CGM 활용과 기기 선택(5부)이다. 부록에는 혈당 안정 레시피 20선과 4주 루틴 기록표가 실렸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완벽이 아니라 회복 탄력성이다. "진정한 혈당 관리의 고수는 한 번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무너져도 빠르게 돌아오는 사람입니다." 다만 책은 저작권 고지면에 수록 내용이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으며, 저자가 글루코핏 대표로서 본문에 언급된 일부 제품·서비스와 이해관계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