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급증 속 기후정의 갈림길, 재생에너지 전환이 해법이다

창원 9·12 기후정의행진이 던진 구조적 질문

재생에너지 확대 없이 AI 산업 확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정책 우선순위 전환과 석탄 노동자 안전망의 설계가 관건

창원 9·12 기후정의행진이 던진 구조적 질문

 

2026년 9월 12일, 경남 환경단체들이 창원시 성산구 상남분수광장에 집결해 AI 산업의 전력 소비 급증과 재생에너지 전환 지연을 동시에 비판하며 정부에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9·12 경남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은 이날 재생에너지 확대, 생태계 보호, 석탄발전 노동자 고용 보장을 한목소리로 요구하며 한서병원 앞까지 행진했다(연합뉴스, 2026년 9월 12일). 이 행진은 한국의 에너지·산업 정책이 맞닥뜨린 구조적 균열을 정면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핵심 문제는 명확하다. 빠르게 성장하는 AI 산업이 데이터센터·고성능연산(HPC) 등에서 높은 전력 수요를 요구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충과 탄소중립(2050) 목표의 정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기후 목표와 산업 발전이 충돌할 위험이 커진다. 창원 행진 참가자들이 제기한 지적은 시민사회의 우려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단순 기술 성장 담론을 넘어 에너지 계획의 근본적 전환을 검토해야 함을 시사한다.

 

전력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AI 연산 부하 증가는 피크 부하와 냉방 수요를 동시에 밀어올리며 지역 전력계통에 새로운 부담을 준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이 부담은 일시적 수요 폭증에 그치지 않고 기저부하(persistent base load)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경향이 있어 전력계획의 기본 가정을 전면 재정비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공급 포트폴리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계통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저장장치(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계통 운영 체계의 재설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재정·정책 우선순위의 불일치도 심각한 문제다. 창원 행진에서 환경단체들은 선언문을 통해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위한 막대한 전력 소비와 성장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녹조 예방, 석탄발전소 노동자 지원 예산에는 인색하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2026년 9월 12일).

 

정부 예산 배분과 인센티브가 AI 산업 성장 쪽으로 치우치면 재생에너지 보급과 탄소흡수원 보전 예산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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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사회적 형평성과도 직결된다. 석탄발전 노동자의 고용 보장 요구는 단순한 노동 정책이 아니라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의 문제다. 발전 구조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안전망을 설계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기후 영향의 실체적 사례가 주는 경고도 간과할 수 없다. 행진 참가자들은 네팔 대홍수 사례를 언급하며 1,400여 명의 사망과 5,000명 이상의 실종이 발생한 참사를 거론했다(연합뉴스, 2026년 9월 12일). 히말라야 설산이 사라지면 식수와 농업용수가 고갈되어 한국처럼 곡물 자급률이 낮은 나라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경고였다.

 

이 사례는 지역적 기후 충격이 식수·농업용수에 미치는 파급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국내 산업정책이 기후리스크를 배제한 채 추진될 경우, 단기 이익이 장기적 사회안전망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재설계가 시급하다.

 

재생에너지 확대 없이 AI 산업 확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전력계와 산업계, 환경단체의 관점은 충돌하지만 공통된 결론은 하나다. AI 산업의 성장을 인정하되 전력 공급·투자 전략을 기후목표와 일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세 가지 정책 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를 높이되 계통 수용능력(그리드·grid)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 둘째, AI 데이터센터와 대형 전력소비 사업장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명시하도록 유도하고, 탄소사용량 투명성 규제를 도입해 전력 소비에 따른 배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셋째, 석탄발전 노동자에 대한 전환 지원 예산과 재교육 프로그램을 미리 설계해 지역사회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 이들 정책은 단기 재정투입을 요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와 산업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자다. 일부에서는 AI 산업 규제 강화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기술 주도권을 잃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일정 부분 타당하다. 고성능컴퓨팅과 AI 역량은 국가 안보·산업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반론은 전력·기후 비용을 외부화하는 전제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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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과 배출을 외부화하면 단기적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 기후피해와 사회적 비용이 누적될 때 산업 자체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균형점은 '규제 완화 대 규제 강화'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성장과 저탄소 전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정책 설계에서 찾아야 한다.

 

단기적으로 정부는 AI 인프라 확장과 재생에너지 투자 사이의 정책 조정을 요구받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력계획의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저장과 수요관리(Demand Response), 분산형 전원 확대, 장기 PPA 시장의 제도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제무대에서의 규범 변화도 국내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 집약적 전력 사용에 비용을 부과하는 시장·규제를 경험하면, 한국 내 AI 산업도 탄소 저감 설계 없이는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는 단순한 목표 연도가 아니라 산업 전략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기준점이다. 창원 9·12 행진이 가리킨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합성의 문제다.

 

AI 산업의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그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와 그리드 혁신 없이 수용하면 기후 목표와 사회적 안전망을 해칠 위험이 크다. 정책 우선순위를 재조정해 AI 성장의 전력을 깨끗하게 공급하는 경로를 설계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기술적 성취와 환경적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양립할 수 없는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

 

 

정책 우선순위 전환과 석탄 노동자 안전망의 설계가 관건

 

※ 이 기사는 연합뉴스의 2026년 9월 12일 보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다. 과학·환경 관련 법률·윤리 주의사항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의사결정을 대체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 투자·전력계획·기후정책과 관련된 구체적 실행은 관련 법령(환경정책기본법,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등)과 전문 기관의 자문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 기사에 제시된 정책적 해석과 전망은 현재 확인 가능한 사실과 관찰에 근거한 분석으로, 시기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신 공식 자료를 병행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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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일반 시민이 AI 전력 소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

 

A.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보와 계통 정비가 지연될 경우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실질적 부담이 된다. 데이터센터의 고밀도 전력 소비와 냉각 수요는 지역 전력망의 피크를 높이는 구조적 특성을 지닌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요관리 정책이 강화되면 시민 전력요금 안정과 탄소배출 감소라는 두 가지 장기 이익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공청회·청원 등 시민참여, 지역 전력 소비 투명성 공개 요구, 지방의회 에너지 정책 모니터링이 현실적인 대응 방법이다.

 

Q. 석탄발전 노동자 지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필요한가?

 

A. 창원 행진에서 환경단체들이 공식 요구한 내용은 전환 과정에서의 고용 보장과 재교육·전직 지원이다. 발전 구조 전환이 지역 고용에 미치는 직접적 충격은 단순 정리해고로 이어질 경우 지역사회 붕괴로 연결될 수 있어, '정의로운 전환' 모델을 선제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 조치로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참여 기회 제공, 직업 전환 교육, 전환 기간 소득 보전을 위한 사회안전망 예산 편성 등이 거론된다. 이를 미리 제도화하면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전환 저항을 줄이고 탈석탄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Q. AI 산업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이루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A. 두 목표는 기술적으로 상충하지 않지만, 전력 공급 구조와 투자 체계의 재설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AI의 지속적·피크성 전력 수요가 계통 설계에서 충돌할 수 있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충,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제도화, 수요관리 인센티브 도입이 결합되면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무적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지방정부·민간기업 간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장기 전력계획과 투자 인센티브를 함께 조정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핵심 과제다.

 

작성 2026.09.13 01:44 수정 2026.09.1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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