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2년간 계약자가 한 명도 없던 미분양 아파트 단지 앞에 최근 밤샘 줄서기가 벌어졌다. 부동산 투자회사가 미분양 아파트를 통째로 매입한 뒤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를 내놓으면서 대기자들이 몰린 것이다. 이 단지는 한밤중에도 인도에 텐트와 간이의자를 펼쳐 놓고 전세 계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이 아파트는 2년 전만 해도 청약 당첨자 중 계약자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미분양 상태였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회사가 이 단지를 일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면서 상황이 크게 변했다. 사업자는 미분양 재고를 해소하고 임차인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세를 구할 수 있어 수요가 급증했다.
투자회사는 후분양 조건으로 전세를 공급해 입주자가 반드시 계약해야 하는 조건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대구에서 네 번째로 도입됐으며, 다른 미분양 단지들도 비슷한 임대 전환 방식을 검토 중이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수요를 끌어올린 뒤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재분양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한 매입 임대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 제도는 투자회사가 미분양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경우 보유세 부담을 줄여주는 내용을 포함한다.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경제와 주택 시장에 부담이 돼 왔다. 특히 대구처럼 청약률이 저조한 단지는 사업자의 부담이 크고, 주거 수요자에게도 선택지가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사례는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비슷한 방식의 임대 전환이 확대될 경우, 지방 미분양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장 상황과 정책 변화에 따라 효과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지원책을 계속 추진하며 지방 부동산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