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3주 뒤 다시 거제 찾은 71명…복구 ‘두 번째 골든타임’ 지킨다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 봉사자들 둔덕면 포도농가 찾아 복구 지원

토사·배수로 정비하고 피해 포도·영농폐기물 3000L 수거…생업 복귀에 힘 보태

신천지자원봉사단 봉사자들이 지난 5일 거제시 둔덕면의 수해 피해 농가에서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연합]

 

수해복구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물이 빠진 직후 신속하게 토사와 오염물질을 걷어내는 초기 복구가 첫 번째라면, 재난에 대한 관심과 봉사인력이 줄어든 뒤에도 피해 주민의 생업 복귀를 돕는 후속 복구 역시 중요한 시기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의 한 포도농가에 수해 발생 약 3주 만인 지난 5일 71명의 자원봉사자가 다시 모였다.

 

신천지자원봉사단은 부산경남지역 봉사자 71명이 이날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의 포도농가를 찾아 토사 제거와 배수로 정비, 피해 농작물 수거 등 수해복구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에는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서부연합 36명과 부산경남동부연합 35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거제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복구 인력이 필요한 농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거제지역에는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와 토사 유입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수확기를 앞둔 일부 과수농가에서는 농작물 피해와 함께 농경지와 배수시설 등을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봉사자들이 찾은 포도농가 역시 비바람과 토사 유입으로 농장 곳곳이 훼손된 상태였다.

 

봉사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농가 주변의 무너진 돌담 기초를 정비하고 토사를 걷어냈다. 막힌 배수로를 정비하는 한편 수해로 상품가치를 잃거나 낙과·부패가 진행된 포도도 수거해 분류했다.

 

농장 곳곳에 흩어진 수해 잔해와 영농폐기물도 한곳으로 모았다. 봉사단에 따르면 이날 수거한 피해 포도와 영농폐기물은 약 3000L에 달했다.

 

초기 복구 끝나도 남은 일…봉사인력은 급감

 

수해 현장은 물이 빠진다고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침수된 주택과 농경지에서 진흙과 폐기물을 걷어내고 파손된 시설물을 정비한 뒤 다시 생업을 시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물이 빠진 직후에는 곰팡이와 오염, 시설물 부식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신속한 복구가 중요하다. 농경지 역시 토사와 오염물질을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작물 피해나 배수 장애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재난 발생 직후 집중됐던 관심과 봉사인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산청 수해 당시 자원봉사자는 첫 주 7251명에서 둘째 주 2752명, 셋째 주 1706명으로 줄었다. 첫 주와 비교하면 셋째 주 봉사인력은 약 76% 감소했다.

 

피해 주민들에게는 복구해야 할 일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외부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드는 시점이다. 이번 봉사활동이 수해 발생 약 3주 뒤 진행된 것도 이 같은 후속 복구 수요에 맞춰 이뤄졌다.

 

농가주 이재규 씨는 “막대한 수해를 입고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많은 분들이 내 일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덕분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 봉사자는 “뉴스로만 보던 수해 현장을 직접 마주하니 마음이 무거웠다”며 “함께 힘을 모으면서 조금씩 정리되는 농가를 보니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관계자는 “재난복구는 피해 직후 며칠 동안의 지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다시 일상과 생업으로 돌아갈 때까지 관심이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자원봉사기관과 연계해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재난 직후 대규모 인력이 집중되는 초기 복구뿐 아니라 관심이 줄어든 이후에도 피해 주민의 생업 복귀를 위한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작성 2026.09.08 10:39 수정 2026.09.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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