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지역에서 국민평형으로 통하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분양가가 15억원을 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월 노원구에서 분양된 서울원아이파크가 14억원대에 공급돼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로 평가받는 상황이다. 향후 강북 지역에서 공급될 주요 단지의 분양가도 15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7월 분양한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14억9910만원으로 사실상 15억원에 육박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로, 강북권에서 높은 분양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6월 성북구 장위동에 공급된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분양가상한제를 받지 않아 평균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을 넘었으며, 최고 분양가는 17억6570만원에 달했다.
최근 2년 사이 강북권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24년 11월 노원구에서 공급된 서울원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가는 12억8100만~14억1400만원 선으로, 당시 노원·도봉·강북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그러나 최근 공급된 단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이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강북구 번동 ‘북서울 하늘채 시그니프’도 분양가가 15억원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3개 동, 총 124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 분양 물량은 534가구다. 시공사는 코오롱글로벌이다. 다만 분양일정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도 강북권 분양가 흐름을 보여줄 주요 사례다. 백사마을은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다가 지난해 변경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계획대로라면 최고 35층, 26개 동, 총 3178가구가 들어서며 이 중 2613가구가 분양주택, 565가구가 임대주택이다. 업계에서는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SH 관계자는 “분양 일정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북권 분양가 상승은 공사비, 인건비, 토지비 등 원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분양가에 대한 청약 수요자의 기대치도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월용청약연구소 박지민 대표는 “최근 3년간 분양가가 급격히 올랐으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오름폭은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위원은 “토지비와 공사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수입 물가도 오르고 있어 분양가가 하락할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북권 분양가가 15억원 안팎에 자리 잡으면서, 지역 내 중대형 평형대 아파트 분양시장의 가격 기준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