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시의 현대사는 양순종 회장의 발자취와 궤를 같이한다. 올해로 봉사 현장에 선 지 59년째를 맞이한 양 회장은 내년이면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해 온 지 꼬박 60년을 채운다.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고 지역 인재를 키워내는 데 한 평생을 쏟아 부은 그는 동두천 봉사 현장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온 그의 행보는 동두천시 공동체의 역사 그 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양 회장의 나눔 철학은 ‘대가 없는 순수함’에 바탕을 둔다. 수많은 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으나, 사리사욕이나 영리 목적으로 활동을 이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개인 보훈수당과 사재를 모아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과 국가유공자, 지역 어르신들을 살피는 데 쓰도록 아낌없이 내놓았다. 댓가 없는 봉사가 어떻게 지역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고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지 몸소 증명해 온 셈이다.
◇청소년의 꿈을 돕는 ‘순종장학회’와 끊임없는 기부
양순종 회장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핵심 분야는 바로 지역 인재 육성이다. 지난 2004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하고 지금까지 운영해 온 '순종장학회'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지역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 주고 있다.
양 회장은 성적 위주의 선발보다는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관내 각 학교의 추천을 받아 꼼꼼하게 장학생을 선정한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학생들이 배움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그의 확고한 소신에서 비롯된 철학이다.
최근에도 성균관유도회 동두천시지부 회장이자 순종장학회 이사장으로서 동두천시청을 찾아 애향장학기금을 전달하며 후원을 이어갔다. 생활비를 아껴 가며 모은 보훈수당 등으로 마련한 이 기금은 지역 고등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지원과 동두천 내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소중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지난 20년 넘는 세월 동안 이 장학 사업의 혜택을 거쳐 간 수많은 학생들은 이제 사회 각 분야에서 당당히 제 몫을 해내며 양 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동두천시 발전과 안전의 중심에서 쌓아온 59년의 궤적
양 회장은 장학 사업 외에도 동두천시 종합자원봉사센터 상임이사를 19년째 맡아 지역 내 봉사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하고 활성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동두천시 방재단 부단장, 예총 상임이사, 대한노인회 동두천지회 자문위원 등 그가 현재 맡고 있거나 거쳐 간 공익 직책 역시 매우 폭넓다.
나아가 지역 재향군인회, 의용소방대 북부연합회 회장, 경찰발전위원회 등 안보와 치안, 재난 예방이라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 분야에서도 헌신적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90세를 넘긴 고령의 6·25 참전용사와 미망인 등 보훈 대상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의 안위를 살피는 일에도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다. 동두천시는 이러한 양 회장의 오랜 공헌과 헌신을 높이 평가해 그를 '동두천시 명예시장'으로 위촉하며 깊은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그의 빽빽한 약력표는 단순히 감투를 모아둔 기록이 아니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지역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쏟아부은 치열한 시간의 기록이다.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비롯한 수많은 영예로운 수상이 그의 이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지만, 양 회장은 늘 "어떤 상이나 감투를 바라보고 일한 적은 추호도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움직일 수 있을 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
8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양 회장은 청년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가만히 방에만 갇혀 지내면 육신과 정신이 순식간에 녹슬기 마련”이라며,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이웃을 위해 거동하고 일하는 것이 최고의 치매 예방이자 건강관리법”이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주변에서는 이제 연세도 있으니 은퇴를 하고 편히 쉬어야 한다고 권하기도 하지만, 지역 현장에서는 여전히 그의 따뜻한 손길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 곳이 차고 넘친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간혹 지역에서 봉사활동의 진정성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뒷받침해 주는 구조가 부족할 때가 있어 안타깝다. 스스로 늘 떳떳하고 부끄러운 약점이 없기에 어떤 단체나 자리에서든 당당하고 소신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양순종 회장의 바람은 자신이 평생에 걸쳐 일궈온 봉사와 나눔의 활동이 마중물이 되어, 동두천시 곳곳에 '제2, 제3의 양순종'이 계속해서 탄생하는 것이다. “돈이나 명예보다 이웃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 몸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동두천을 위한 나눔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60년에 가까운 기나긴 세월 동안 오직 동두천과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양순종 회장. 그의 당당하고 진정성 있는 발걸음은 오늘도 동두천 지역 사회에 꺼지지 않는 깊은 울림과 귀감이 되고 있다.
이 기사는 본지 공식 블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