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유학생의 선택지 넓어진다…홍콩으로 향한 우즈베키스탄 공학도

글로벌 유학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집중됐던 해외 유학 수요가 아시아 주요 대학으로 분산되면서 중앙아시아 학생들에게도 홍콩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둘라트칸(Dulatkhan)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홍콩중문대학교(CUHK) 정보공학 과정에 진학했다. 교육 수준뿐 아니라 국제적인 환경과 졸업 이후 진로 가능성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둘라트칸이 홍콩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은 도시 자체가 가진 환경이었다. 안전성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생활환경에 매력을 느꼈고 대학을 선택할 때는 연구 역량과 교육 방식, 캠퍼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활동까지 살폈다.

그가 선택한 CUHK 공학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학생이 여러 공학 분야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전문 영역을 찾아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둘라트칸도 입학 이후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실제 기술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와 리눅스 시스템을 배우고 직접 가위바위보 로봇을 제작했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뒤 자신의 세부 전공과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학 밖 활동도 적극적이다. 칼리지 대항 배구와 유도에 참여하고 홍콩의 자연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하이킹에도 나선다. 국제학생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중앙아시아협회 대외부회장을 맡아 다른 국가 출신 학생들과 교류하고 있다.


관심은 이미 졸업 이후로 향하고 있다. 취업 워크숍과 기업 채용설명회, 인터내셔널 커넥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홍콩의 기업과 채용 환경을 알아보고 있다. 앞으로 CUHK 취업 포털을 이용해 인턴십을 찾고 홍콩 기술산업에서 첫 경력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둘라트칸이 공부하는 정보공학(IERG)은 CUHK가 1989년 홍콩 최초로 개설한 프로그램이다. 컴퓨터과학과 전자공학을 기반으로 데이터과학과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등으로 교육 영역을 확장해 왔다.


학생들은 수학과 신호, 데이터 구조, 컴퓨터 네트워크 등 기초 과목을 이수한 뒤 빅데이터와 통신, 사이버보안, 네트워크 시스템, 정보과학 등 5개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졸업생들의 진출 분야도 넓다. CUHK에 따르면 정보공학 프로그램에서는 매년 약 1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되며 약 90%가 취업한다. 딜로이트와 PwC를 비롯해 HSBC, JP모건 체이스, 화웨이, IBM, 레노버 등 금융·컨설팅·정보기술 분야 기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학 측은 QS 전공별 세계대학평가에서 컴퓨터과학 및 전기공학 분야 세계 37위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둘라트칸의 선택은 한 유학생의 대학 진학 사례를 넘어선다. 아시아의 대학들이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현지 산업과 연결된 취업 기회를 강화하면서 국제학생을 끌어들이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아시아 학생들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의 교육·산업 중심지는 새로운 유학 경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대학 선택의 기준이 명성과 순위에서 교육 경험과 산업 접근성, 졸업 후 경력까지 넓어지면서 세계 유학생의 이동 방향 역시 달라지고 있다.

작성 2026.08.10 09:21 수정 2026.08.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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