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강남권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6억 원 안팎의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몰리면서 동북권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중랑구에서는 전용면적 39제곱미터 아파트가 불과 2주 사이 1억 원 가까이 가격이 뛰며 지난 6월 4억 원에서 상승한 사례가 나타났다. 중랑구는 이번 주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0.53%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와 성북구 역시 각각 0.46%, 0.39% 오르면서 서울 동북권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중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혼부부나 젊은 층이 살 수 있는 적당한 가격대 아파트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5억 원대에서 6억 원대 매물이 많아 실수요가 몰렸다”며 “30년 된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 기대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남권은 관망세가 이어졌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0.07%, 서초구는 0.05%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이 더 줄었다. 초고가 주택 시장은 정부의 세제 개편과 대출 규제 강화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거래가 위축된 상태다. 이에 비해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6억 원 전후의 중저가 단지에는 무주택자와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관계자는 “6억 원대 아파트는 은행 대출 총량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고, 전월세 매물 부족 현상으로 임차인들의 매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복합정비구역 등 재건축 기대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분당과 수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용인 기흥구는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지속되며 0.45% 오르는 등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세제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시장 전반이 관망세로 접어들었으나, 대출 부담이 적은 중저가 아파트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별로 실수요 중심의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을 반영한다.
서울 동북권과 일부 경기 남부 지역에서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별로 차별화된 가격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고가 주택에 대한 규제 강화와 대출 제한이 중저가 주택 수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