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얼마나 귀한지 넉달전 잡아야 안심... 조기계약 비중 1년새 3배 가량 치솟아
AI부동산경제신문 | 부동산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의 매물 품귀 현상과 보증금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입주 예정일보다 넉 달 이상 일찍 계약을 체결하는 ‘전세 조기 계약’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내년도 신규 입주 물량이 절반가량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전셋집을 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세입자들이 불안감에 선제적인 계약에 나선 영향이다.
“두 달 전 계약은 옛말”… 10건 중 1건은 ‘4개월 전 조기 계약’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지난 6월 체결된 서울 신규 아파트 전세 계약 총 3,283건 중 계약 개시일(입주일)보다 최소 4개월 이상 앞서 계약을 마친 건수는 29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규 전세 거래의 9.05%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동월(3.29%) 대비 약 2.8배(2.75배)나 치솟은 수준이다.
통상 전세 거래는 입주 1~2개월 전, 길어야 3개월 전에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불과 반년 만에 조기 계약 비중이 2%대에서 9%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전세 매물을 둘러싼 임차인들의 선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3년 이후 최대 상승률… 내년 입주 물량 ‘반토막’ 공급가뭄 여파
이 같은 조기 계약 기류는 전셋값 폭등과 공급 가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월간 1.37% 상승하며 2013년 10월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향후 공급 부족 우려까지 더해졌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내년(2027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8,475가구로, 올해(3만 2,703가구)의 절반 수준(약 56.5%)에 불과하다. 공급 가뭄이 본격화하면 전셋값이 더욱 오르고 매물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공포감이 세입자들을 조기 계약으로 몰아넣고 있다.
금천·관악·양천 등 외곽·중저가 지역중심 조기 계약 쏠림
조기 계약 현상은 상대적으로 보증금 진입장벽이 낮은 서울 외곽 및 중저가 밀집 지역에서 한층 뚜렷하게 나타났다.
- 금천구: 6월 조기 계약 비중이 21.28%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금천구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전세 매물이 약 60% 급감했다.
- 관악구: 조기 계약 비중 15.56%로 뒤를 이었다.
- 양천구(14.04%), 강동구(11.56%), 구로구(11.02%) 등도 10%를 훌륭히 넘어서며 전세난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공급 부족까지 겹쳐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세입자들의 조기 계약 행동 형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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